정신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 일반인은 동기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고 예측하기도 어렵다. 이해하기 어렵고 예측하기 어려움은 공포를 유발해서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을 일반인보다 더 위험한 사람들로 인식하게 한다.
일반적으로 정신장애와 범죄 발생의 상관이 일반인에 비해 높지 않음에도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 과도하게 높은 불안을 보이고 범죄 연결성을 높게 지각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착각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정신장애와 발생에 대해서 상관 착각이나 인과 착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상관 착각은 거의 동시에 발생하는 사건에 대해서 상관을 높게 지각한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까마귀가 날고 배가 떨어질 때 다른 정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까마귀가 날아간 것이 배가 떨어진 것과 동시에 발생하였기 때문에 상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동시에 연결된 사건들이 서로 간의 인과관계를 가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인과 착각이다.
2003년 2월 18일 대구 지하철 참사의 원인이었던 방화는 뇌졸중으로 우울증을 앓고 있던 50대 환자의 방화로 밝혀졌다. 당시 사건 초기에는 방화를 저지른 원인이 정신장애 때문이라는 기사나 보도가 많았다. 일반인의 경우 이러한 기사나 보도를 접하며 정신장애가 방화를 발생시켰다는 '인과 착각'을 가지면서 정신장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잠재적 범죄자라는 인식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정신장애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차별은 정신 장애에 대한 부정적 압력을 가중해 또 다른 형태의 위험을 고조시킬 수 있다.
뇌 손상과 위험에서 정신장애가 위험과 그리 큰 상관관계나 인과관계가 없다면 뇌 손상은 어떨까? 뇌 손상이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몇 가지 증거를 찾을 수 있다. 하나는 뇌 손상이 인지 수준을 낮추어서 자기 행동 결과에 대한 인식을 명확하게 하지 못하기 때문에 범죄와 같은 위험 행동에 더 많이 연루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뇌 손상이 정서적 분노나 충동 통제력을 약화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이유는 뇌 손상을 입은 사람들이 가지는 좌절감을 들 수 있는데, 좌절감은 인생을 포기하거나 타인이나 환경에 대한 공격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2003년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은 정신이상이 원인이 아니라 뇌 손상 환자가 과도하게 지각한 좌절감과 절망감이 사회적 분노로 잘못 표출된 참사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뇌 손상 질환을 앓고 있던 개인의 심리상태가 부정적이었고, 이러한 부적 감정을 사회가 완충시켜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불특정 대상들로 분노 감정이 표출된 안타까운 사건이다. 더욱이 지하철 화재에 대한 시설물 투자나 화재 진압을 위한 국가적 대비가 미흡했던 것은 작은 사건으로 끝날 수 있었던 일을 참사로 만든 가장 결정적인 이유이다.
사형선고를 받은 16명 중 12명이 뇌 손상 경험이 있다고 보고하였다. 279명 베트남 참전 병사를 조사한 연구에서는 뇌 손상을 경험한 병사들이 그렇지 않은 병사들에 비해서 폭력성이나 공격성 및 분노와 적개심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신 중 알코올로 인한 태아기 뇌 손상은 공격적인 과잉 행동장애를 보인다는 연구 보고 들이 있다. 이러한 뇌 손상과 범죄와의 관계는 주로 전두엽 손상으로 인한 주의력과 계획성 그리고 충동 억제 및 자발적 행동 제어 상실 등의 복합적인 문제로 보인다.
뇌 손상으로 인한 전두엽의 문제는 상황을 파악하는 데 인지적 오류를 쉽게 발생시키고, 미숙한 판단과 자극적인 상황에서 더욱 과민하게 반응하도록 할 수 있다. 또 갈등을 조정하는 언어적 의사소통 기술도 부족해지고, 충동적 감정 표출이 쉽게 일어난다. 종합적으로 뇌 손상은 사회적 지각과 판단, 자기통제와 정서 및 기분 조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신과 타인을 보다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
대뇌피질 기능의 이상: 뇌전증에서 뇌전증은 그 정도에 따라 여러 형태가 있는데 대게 일정한 부위에 있는 뉴런 집단이 일시적 활동을 시작하고 이것이 다른 부위로 확산하면서 발생한다. 심한 경우 운동 영역에 확산하여 뉴런들이 일시적으로 활동하게 되면 대항작용을 하는 근육들이 동시에 수축하여 근육 경직이 일어날 수 있다.
뇌전증이 시작되는 뇌 부위는 환자에 따라 일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약물 치료 및 행동 치료의 효과가 없는 경우 최종적으로 뇌량을 절제하는 수술을 통해서 어느 젇오 조절할 수 있다. 뇌량 절제 수술 결과 한쪽 반구에서 시작된 뇌전증이 다른 반구로 확산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실제 뇌전증 발생 빈도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량 절제로 좌우 반구가 분리된 환자의 행동은 수술 전과 비교해 크기가 달라져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잘 통제된 실험 상황에서는 차이를 찾아낼 수 있다. 분리된 뇌 환자들로부터 나온 실험 결과 가운데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좌반구는 언어 능력에서 우반구보다 월등하며, 우반구는 좌반구보다 공간 이해 능력에서 우세하다는 것이다.
우반구가 공간 이해에 우월함을 시사하는 실험이 있다. 뇌전증 환자에게 동일한 그림을 보고 왼손을 사용하여 그리게 하고, 다음에 오른손을 사용하여 그리게 하였다. 그리고 뇌량을 분리하는 수술을 실시한 후 다시 왼손과 오른손으로 그림을 그리게 하였다. 뇌량이 분리되면 오른손을 전적으로 좌반구의 통제만 받게 되고, 왼손은 전적으로 우반구의 지휘 아래 놓이게 된다. 뇌량 분리 수술 전 뇌전증 환자는 오른손잡이였기 때문에 왼손 그림은 서툴고 떨리며 선들이 바르지 않았다. 반면에 오른손을 사용한 그림은 꽤 곧은 직선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뇌량 분리 수술 후 오른손 그림은 원래 모양을 추측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 되었다. 반면에 왼손 그림은 수술 전 오른손을 사용한 경우에 비해서는 잘 그려진 그림은 아니었지만 분리 수술 후 오른손이 그린 그림보다는 훨씬 좋았다. 이러한 뇌전증 환자에 대한 실험 결과는 뇌의 우반구가 좌반구에 비해서 공간을 이해하는 능력이 훨씬 우세함을 증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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