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시감각의 기능과 특성

푸프프 2024. 2. 1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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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도와 채도에서 인간이 눈으로 볼 수 있는 빛 파장의 범위는 400~700mm 사이이다. 빛 파장의 진폭은 명도를 결정하고 길이는 채도를 결정한다. 빛이 가진 물리적 강도는 명도로 표시된다. 즉, 한 물체 표면에서 반사되어 눈으로 들어오는 광자의 수가 명도로 표현되는 것이다.

 채도란 색이 흰색 또는 회색 때문에 순수성이 떨어지는 정도를 말한다. 회색의 경우 채도가 전혀 없다. 여러 파장으로 빛이 구성되어 있을수록 그 빛의 채도는 떨어진다. 채도를 기준으로 색깔들을 유사성에 따라 분류하면 원형의 생환으로 배열할 수 있다.

 색의 느낌에서 물체들은 한 가지 빛 파장만 반사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여러 가지 빛 파장을 반사한다. 망막은 동일한 지점에서 반사된 자극들을 수용하는데, 색이 혼합되어서 눈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색의 혼합에는 2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 가상적 혼합이다. 가상적 혼합은 단일 파장의 빛을 여러 가지 섞을 경우에 일어난다. 컬러 TV는 빨강, 초록 및 파랑 빛을 섞어서 다른 색깔을 만들어 내는 가상적 혼합의 대표적인 예이다. 둘째, 감상적 혼합이다. 감상적 혼합은 물감을 섞는 경우를 생각해 보면 되는데, 여러 물감을 계속 섞으면 회색이 나타난다.

 색은 색상, 명도(밝기), 채도(명료)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변할 수 있다. 색은 인식에 있어서 단순히 발견되는 것 이상의 정서적 차이를 만들어 내기도 하는데, 이러한 색채에 따른 인지적, 정서적 변화를 위험과 사고 방지에 활용하기도 한다.

 색에 따라 배경과 전경으로 구분될 가능성이 달라지는데 보통 명도가 낮은 색은 배경으로 인식될 확률이 높다. 또 적색 계열은 크고 가깝게 보이고, 청색 계열은 작고 멀리 보이는 경향이 있다.

 명도 대비에 따라 명시성이 좋아지는 조합은 황색/흑색, 백색/녹색, 백색/적색, 백색/청색, 백색/흑색 등이다. 따라서 식별을 위해서 사용되는 색들은 다음의 색 대비를 이루면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빠른 탐색과 대응이 필요한 경우 이상의 색채 조합을 많이 사용한다.

 색깔에 따른 온도 느낌도 다르다. 적색이나 황색 계열은 따뜻한 느낌을 주지만, 청색 계열은 차가운 느낌을 준다. 정서적으로 적색이나 황색은 감정을 흥분시키는 경향이 있지만, 청색 계열은 감정을 진정시키는 경향이 있다.

 채도가 높을수록 긴장도가 높아질 수 있고, 채도가 낮을수록 이완될 수 있다. 색채에 따른 정서적 변화를 고려해서 공간에 색을 칠하면, 천장은 가장 명도가 높은 색깔(백색 계열)을 사용하고, 벽면과 바닥 순으로 명도를 낮게 해서 안정감을 높일 수 있다.

시감각과 안전에서 위험을 줄이고 안전을 획득하기 위한 인간의 활동에는 시감각의 특성이 절대적인 영역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통안전 영역에서 Cohen(1980)은 자동차 운전에 필요한 정보의 90% 이상이 시감각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이유로는 다른 감각기관은 가까운 거리의 좁은 영역에서만 정보 획득이 가능하지만 상대적으로 먼 거리와 범위에서도 정보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감각 기관에 의해 수집되는 정보의 양 또한 방향이나 형태, 속도, 거리 등 상당히 많다. 따라서 시감각은 인간의 활동에서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위험을 해결하고 안전을 획득하기 위한 대응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일한 시각적 정보라고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감정과 정서, 성격 및 동기 혹은 의도나 욕구 및 환경이 어떠한가에 따라서 다르게 지각할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의 환경에 대해서 기대와 욕구를 가지고 예견하고 예측하는 존재이다. 그 때문에 숨겨져 있는 작은 위험신호를 보지 못하거나 확연한 위험도 인식하지 못하고 흘려보내 버릴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환경 속의 위험 요소를 인식하고 알아차리지만, 어떤 사람은 드러나 있는 위험에도 지각 차이를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 개인의 위험 예측 능력과 위험감수성 차이를 고려하여 적절히 조절하는 교육이나 훈련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이다.

 시각 정보의 감각적 차이는 어떠한 맥락에서 시감각이 출현하였는가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보는 시각에 따라 어떠한 그림이 천사 그림으로 보이기도 하고, 악마 그림으로 보이기도 한다. 검은색에 집중하면 악마의 모습으로 보이지만, 흰색에 집중하면 천사의 모습으로 보인다. 이처럼 시각 정보는 단순한 자극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환경적 맥락 속에 있는가에 따라 다른 의미로 지각될 수 있다.

 환경적 맥락의 중요성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동일한 업무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근로 조건이 안정적인 정규직원이 받는 스트레스와 당장 고용이 해지될 수 있는 계약직원이 받는 스트레스 지각은 다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환경적 맥락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로, 시간에 쫓기거나 제한된 시간까지 도착해야 하는 압력이 큰 상황에서 운전하는 사람은 불안이 클 것이다. 시간 압력 상황에서의 불안은 분노를 발생시키고 자신의 진로를 방해는 다른 운전자들에게 경음기를 울리거나 위협적으로 운전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의 시간에 쫓기지 않고 도착 시간에 대한 압력이 낮을 때는 다소 지체되더라도 노래를 부르거나,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여유를 즐길 수도 있다. 이처럼 어떠한 맥락에 놓여 있는가는 정보의 출현 당시뿐만 아니라 이후 발생하는 연쇄적인 반응에 영향을 주어서 결국 사건의 결말을 다르게 만들 수 있다. 

 또 다른 시감각의 특성은 정보의 양이 너무 많기 때문에 선택적으로 주의를 배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선택적 주의집중은 중요한 정보를 놓치게 할 수도 있고, 별로 중요하지 않은 정보에 집중을 빼앗겨 버릴 수도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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